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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POSTECH, "한글, 로봇이 되다"

2011-12-08 1,443

국제 학계 3분 만에 한글원리 이해, “한글, 과학적이다” 극찬

“한글의 원리를 3분 만에 배웠습니다. 한글은 정말 과학적이군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국제 소셜로봇 컨퍼런스(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cial Robotics 2011)에서 발표된 한 로봇과 그 구동을 살펴본 외국인 학자의 평가다.
이 날 발표된 로봇은 학술대회 참가자 35%의 지지를 얻어 최고 인기상인 현장투표상(Delegate’s Choice)을 수상했다.

POSTECH 인문사회학부 곽소나 교수(33)․컴퓨터공학과 학부과정 손영빈(21)․기계공학과 학부과정 박준신(20) 군, KAIST 김은호씨(29), 미래물산 김지명씨(26) 팀은 한글을 모티브로 블록형 한글교육을 위한 로봇, ‘한글봇(HangulBot)’을 제작, 발표했다.
이 로봇은 전 세계에서도 15작품만 초청 전시된 국제 소셜로봇 컨퍼런스에서는 심사위원상 3위와 현장투표상을 수상, 2관왕에 올랐다.
연구팀은 표음문자로서 한글이 가지는 특성과 모듈화된 조형성을 기초로, 자음 블록과 모음 블록으로 구성된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자음 블록과 모음 블록의 다양한 회전과 배열에 따라 블록들의 상호 조합 형태가 나타내는 글자의 발음이 그대로 출력된다.
즉, 이 로봇의 ‘ㄱ’과 ‘ㅣ’, ‘ㆍ’ 블록을 ‘고’자의 모양으로 조립, 배열 하면 로봇이 블록 형태를 인식해 자동으로 ‘고’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ㅗ’로 조립된 블록을 180도로 회전시키면 ‘구’라는 소리가 나온다.

이 로봇에는 적외선 LED, 포토 트랜지스터*1가 사용되었으며, 이들 기기는 서로의 신호를 주고받으며 블록 조합을 파악, 소리가 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초보적인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오감을 통한 체험학습과 공간지각력,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육로봇을 목표로 설계된 한글봇은 언어학습을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지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POSTECH 곽소나 교수는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글교육로봇이 외국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이 3분만에 한글의 원리를 깨달았다는 점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이 로봇이 실제로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성과는 곽 교수 뿐만 아니라 POSTECH 학부과정생들이 참여해 젊은 연구팀의 성과로도 또 한 번 주목을 끌었다.
한편, 국제 소셜로봇 컨퍼런스는 학술대회의 일환으로 로봇 디자인 대회(Robot Design Competition)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의 주제는 ‘살아있다!(Alive!)’로 인간과 상호작용을 하는 지능형 소셜 로봇 디자인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54편 이상의 작품이 접수되어 곽 교수팀의 한글봇을 포함한 15개 작품만이 최종적으로 심사대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