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8 여름호 / 선배가 후배에게 / 선택과 연습의 푸른 봄철

2018-07-12 470

선배가 후배에게 / 선택과 연습의 푸른 봄철

만물이 푸른 봄철, 청춘은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를 말합니다. 우리는 흔히 청춘을 대학 시절과 연관짓곤 합니다. 대학 시절이 푸른 봄철인 이유는, 자신의 시간과 환경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대학 시절이 갖는 특별함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우리는 하나의 큰 목표를 갖습니다. 각자의 꿈을 꾸고, 그 첫 단계로서 대학 진학을 비롯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단계를 목표로 두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서 대학 진학은 교육 기관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이 목표는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학교 안팎에서의 경험들은 입시라는 큰 방향성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많은 생각과 고민들은 입시 이후로 미뤄지게 마련입니다. 목표와 방향성 아래 많은 것들이 단순화되어 있는 특별한 시기를 인내하면서, 즐기기도 하면서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을 마칩니다.

해방감, 기대, 설렘을 안고 여러분은 대학에 입학할 것입니다. 정해진 수업을 듣는 것과 수업을 선택해서 듣는 것이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라고들 이야기하지요. 이에 더하여, 어떤 단체에 속해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나갈 것인지, 어떤 행사에 참여해 어떤 경험을 얻을 것인지를 비롯한 정말 많은 것들이 자신의 선택 아래 놓입니다. 모두가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일상과 주변 환경에 놓이고,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경험을 쌓게 될 것입니다.

대학 시절을 돌아보면 주변에는 언제나 수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들 사이의 선택은 저에게 유의미한 경험으로 남아, 제 자신을 구성하는 점들이 되고 있습니다. 동아리에 속하기도 하고 동아리를 만들기도 하며,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깊게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실리콘밸리에서 인턴으로 일해 보며 제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학 이후의 진로를 정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올해에는 총학생회장을 맡아 개인과 역할의 차이, 책임에 대하여 고민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대학 시절이기에 할 수 있고, 대학 시절이기에 해야 하는 경험이자 연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전히 자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기인 동시에 많은 선택지가 있는 시기. 포스테키안 독자 여러분께 푸른 봄철로 다가올 대학 생활을 응원합니다.

컴퓨터공학과 12학번 김동석

김동석 | 컴퓨터공학과 12학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