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
도준상․이진우 교수팀, 백금나노입자 이용한 진단키트 개발
민감하고 손쉽게 사용 가능한 ‘현장용 진단 키트’ 만든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아주 낮은 농도에도 정확하게 감염 여부를 빠르게 진단해낼 수 있는 진단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민감도가 높은 진단방법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거나 특수한 장비가 필요해, 시급한 상황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이 ‘임신테스트기’와 같은 간단한 키트와 스마트폰 카메라로 빠르고 손쉽게 스스로 질병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기계공학과․시스템생명공학부 도준상 교수팀과 화학공학과 이진우 교수팀은 신속하고 간편하며 검출감도도 수십배 향상시킨 새로운 진단기기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오소재분야 권위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지 표지로 선정된 이 기술은 일반 가정에서도 흔히 쓰이는 기기를 이용해 고감도의 검출을 가능하게 했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를 촬영해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더욱 활용도를 높여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이 이용한 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임신 테스트기’로 불리는 임신진단키트로, 이 키트는 통상적으로 임신 여부를 선으로 나타내기 위해 금 나노입자를 사용해 왔다. 연구팀은 금 나노입자 대신 효소 모방 나노물질인 백금 나노입자를 이용한 임신진단키트를 만들었다.
안정성이 뛰어난 백금 나노입자를 이용한 이 새로운 키트는 기존보다 20분의 1 이상 낮은 농도에도 반응, 임신여부를 진단해냈다. 또, 발색 정도를 스마트폰 카메라으로 촬영하면 이 사진을 영상 분석해 정량화할 수 있어 특별한 장치가 없이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검체 양을 정량화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이러한 기술은 노로바이러스, 에이즈, 독감, 심근경색, 암 등과 같은 질병뿐만 아니라 생화학전용 병원균 진단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도준상 교수는 “효소모방 나노입자를 휴대용 진단칩에서 활용한 것은 처음”이며 “백금나노입자는 외부 환경에 의한 변화가 적고, 이를 통한 스마트폰의 분석도 간단하게 이뤄질 수 있어 현장 진단을 위한 휴대용 체외진단기기 상용화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