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

장윤석 교수팀, 태아의 환경오염물질 노출경로 규명

2015-06-17 751
장윤석 교수팀, 태아의 환경오염물질 노출경로 규명
임산부 체내에 쌓인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은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태아에게 환경호르몬이 전달되면 태아의 지능 발달 저하는 물론 자폐증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질병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을 태아에게 전달하는 ‘주범’은 태반과 탯줄에 있는 혈액, ‘제대혈’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 수은, 납과 같은 중금속, 난연제 규제물질인 브롬화 다이페닐에테르의 경우 태반이 가진 장벽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공학부 장윤석 교수팀은 경북대학교 병원과 공동으로 산모와 태아의 독성 환경오염물질의 노출과정과 체내 분포를 밝혀냈다.
미국화학회가 발행하는 환경과학분야 권위지 ‘환경과학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지를 통해 발표된 이 성과는 환경호르몬에 속하는 여러 잔류성유기오염물질(POPs)*1과 중금속을 동시에 분석, 오염물질간의 분포차이를 밝혀내는 것은 물론, 오염물질이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해지는 메커니즘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치명적 독성을 가진 브롬화다이옥신과 다염화나프탈렌이 처음으로 제대혈에서 검출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연구팀은 산모와 태아로부터 채취한 혈액과 태반조직, 산모의 소변에서 납, 카드뮴, 수은과 같은 중금속류와 염화다이옥신, 브롬화다이옥신, 다염화나프탈렌, 다염화바이페닐과 같은 다이옥신 유사물질, 브롬화난연제*2인 브롬화 다이페닐에테르 등의 오염물질을 동시에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오염물질은 산모의 혈액에서 태반을 통해 이동, 제대혈에서 검출됐으며, 대부분의 오염물질은 태반이 가진 장벽효과로 인해 태아에게 노출되는 양이 줄어들지만 수은과 브롬화다이페닐에테르는 산모의 혈액보다 제대혈에서 오히려 더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이와 함께 혈액 속에 극미량만이 검출되는 다이옥신과 비슷한 물질인 브롬화다이옥신과 다염화나프탈렌도 태반을 통해 제대혈로 이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오염물질들이 산모와 태아에 분포되어 있는 차이를 밝혀냄으로써 오염물질이 태반 내에서 이동하는 메커니즘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주도한 장윤석 교수는 “산모에게 축적된 환경오염물질이 태아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은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에 노출되면 다음 세대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라며 “환경오염물질 배출은 물론 이에 대한 성인들의 무방비한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또, “좀 더 많은 인체시료 확보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태아의 중금속이나 환경호르몬 노출을 줄일 수 있도록 오염물질과 세포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후속연구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환경부 생활공감 환경보건기술개발사업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1. 잔류성유기오염물질 (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잔류성, 생물 농축성, 장거리 이동성을 가진 독성물질로 다이옥신, 폴리염화비페닐, 디디티(DDT, 살충제) 등 스톡홀름협약 규제대상인 23개 물질의 총칭.
 
2. 브롬화난연제
전기, 전자제품, 건축자재, 플라스틱 등의 발화를 방지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해 쓰이는 화학물질로 독성과 호르몬교란 작용이 있고 스톡홀름협약 대상 물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