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
2017 가을호 / 학과 탐방 Ⅱ / 돌도끼부터 로켓까지! 공학의 기반 기계공학과
학과 탐방 Ⅱ / 돌도끼부터 로켓까지! 공학의 기반 기계공학과
인류의 시초부터 역사는 기계공학의 발전과 함께했습니다. 사냥을 위한 돌도끼부터 바퀴, 건축, 산업 기계, 현대의 로봇과 로켓 등의 첨단 기계까지 세계 곳곳의 기계공학자들은 빛나는 아이디어로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오히려 안 쓰이는 분야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학부과정> 4대 역학과 설계
학부 과정은 4대 역학과 설계, 캐드 등 부차 과목으로 설명됩니다. 물론 가장 핵심은 4대 역학이겠죠? 많은 친구들이 예상하듯 역학은 물리의 일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고, 발전된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상적인 물체, 이상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실제 물체의 변형, 파괴, 운동, 가열, 팽창, 흐름을 배웁니다. 이를 위해서 각각 정지, 운동하는 물체의 변형과 이동을 공부하는 고체역학, 동역학과 가열 및 상변형, 흐름을 배우는 열역학, 유체역학을 공부합니다. 이 밖에도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3D 모델링을 배워 가공 또는 3D 프린팅을 용이하게 합니다. 또한 물체의 진동을 제어해 에너지 손실 및 공명을 제어하는 진동학도 배웁니다. 그리고 마지막 과정인 설계를 통해 졸업 논문 대신 졸업 작품을 만들면 포스텍 기계공학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연구분야> 열, 유체와 로봇, 로켓, 심지어 세포까지!
기계공학은 공학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크게는 설계, 열 유체와 에너지, 바이오 메카트로닉스, 로봇의 네 가지로 나뉩니다. 열 유체는 기관의 효율, 또는 미세한 입자와 유체의 흐름을 연구하며, 로봇은 포스텍의 로봇 연구원인 KIRO(한국로봇융합연구원)에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학생 분들이 신기해 하는 분야 중 하나가 바이오 메카트로닉스인데요, 현대 가장 각광받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바이오 메카트로닉스와 3D 프린팅을 융합하여 함몰된 골격을 이식하는 연구를 하는 교수님과 소재와 융합하여 투명망토를 연구하는 교수님, 세포 내 유체의 흐름을 연구하는 교수님 등, ‘이런 분야에도 기계공학이?’라는 의문이 들 만한 곳에서도 기계공학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졸업 후엔 기업이나 연구소 등 여러분이 원하는 어떤 분야의 기계적인 부분들도 연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구가 아닌 창업, 벤처를 하더라도 자신 있는 기계공학 분야를 내세울 수 있습니다.
최진우, 강준수, 허태성, 권진규, 조진형, 차재혁, 하상현 학우의 시스템 설계 II 작품인 Cube Solving Machine
Q1. 기계공학과가 바쁘다는데요?
A. 모든 공학이 그렇듯, 기계공학과도 다소 바쁩니다. 2~3학년 학생들이 주로 바쁜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만큼 공부해야 할 과목도 많고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늘 기계처럼 공부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낮에 틈틈이 공부하면 저녁엔 쉬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특히 포스텍의 학과들은 30명 내외로, 고등학교의 한 반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은 인원이 생활을 같이 하기에 교우 관계가 활발하며, 이는 과 동아리, 단체 활동으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포스텍 기계공학과 내에는 농구동아리 MBP, 배드민턴 동아리 MBC가 있으며, 자체적인 기계공학과 홍보단체인 그리미도 있습니다. 낮엔 열정을 갖고 공부하고, 밤엔 가족같은 친구들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겠죠?
Q2. 기계공학이 저에게 맞는 걸까요?
A. 진로를 선택하기 전 모든 학생들이 겪는 고민입니다. 저 역시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고민했고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전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전공 공부 이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하며, 이는 ‘대2병’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기계공학과가 적합한지, 또 진학 후 즐거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우선 물리, 특히 역학 파트에 흥미가 있어야 합니다. 많은 학생들이 기계공학과에 진학하면 근사한 것들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학부생 때 공부하는 내용은 역학이 주를 이루며, 또 졸업 후에도 4대 역학은 기계공학의 기본입니다. 그런 기계공학과를 역학을 싫어하는 사람이 진학하면 지루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물리, 특히 앞의 뉴턴 역학과 뒤의 열역학, 유체 역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진학한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대학생활과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타 과와 고민했지만, 역학이 나와 가장 맞는 분야라는 것을 깨닫고 기계공학과에 진학했으며 현재 행복한 학과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역학을 좋아하고 역학을 연구하거나 역학을 이용해 근사한 것들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고 싶다면? 기계공학과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글_황정현 기계공학과 15학번